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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지난 1일 서울 중구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사진=미디어오늘



“자유를 지켜내려는 의지와 책임 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

3·1절 서울 중구 광화문과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대규모 대출시 필요서류 집회가 열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불복을 부추기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여야 의원들의 막말도 이어졌다. 주요 일간지들은 3일 지면을 통해 여야가 갈등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이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요 비판 대상에선 차이가 있다. 조선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제·민생 문제를 뒤로하고 장외 투쟁에 나선 것을 비판했지만 동아일보는 서민전세자금대출연장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3·1절 서울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했으며,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 등이) 불법과 파행을 자행하고 있다” “모두 때려부숴야 한다”는 극단적 발언을 무직자신용회복자대출 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지X 발광”이라고 욕설을 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엔 12만 명이, 야5당이 주축이 된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는 1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된다.



▲3일 조선일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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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경제·민생 내세우던 李, 장외로”… 동아 “尹 책임 크다”

이에 대해 주요 일간지들은 3일자 지면을 통해 여야 행태를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혐오의 언어' 난무, 둘로 쪼개진 3·1절>에서 “여야 정치권은 국민 통합을 위해 앞장서기는커녕 극단적 혼란과 분열 9월코픽스금리 을 부추겼다”며 “온 나라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3·1절에도 탄핵 찬반으로 갈려 극단적 싸움을 벌여야 하나”라고 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여야는 국민을 편 갈라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 해선 안 된다. 이런 극단적 분열상이 계속된다면 헌재에서 어떤 결정이 나도 불복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야당 비판에 더 힘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이어지는 사설 <민생 협의 박차고 장외로 나간 민주당>에서 민주당이 지난달 28일 2차 여·야·정 국정협의회를 무산시키고, 다음날인 지난 1일 장외 투쟁에 나선 것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경제와 민생을 내세우던 이 대표가 이 문제를 논의할 테이블을 박차고 장외로 달려나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국정협의회를 무산시킨 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 때문이지 3·1절 집회와는 관련 없다.



▲3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헌재 때려 부수자” “지X발광”… 용납 못 할 선동과 막말들> 사설에서 “여당이 헌재에 대한 폭력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건 사실상 불복의 밑자락을 깔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탄핵 인용이든 기각이든 그 뒷감당을 어쩌려고 이러는 건가”라고 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이런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것은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언급조차 하지 않는 윤 대통령 책임이 크다”며 “윤 대통령은 이날도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지금은 여야 모두 '헌재의 시간'을 차분히 지켜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겨레 역시 여당 측 비판에 무게를 실었다. 한겨레는 사설 <탄핵 선고 앞두고 “헌재 쳐부수자”는 국힘 의원>을 내고 “극우 세력과 손잡고 자극적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무분별함과 이를 방관하는 당 지도부의 무책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매우 우려된다”며 “국민의힘 의원 3분의 1 이상이 극우 집회에 참석했다면, 이는 더 이상 '개인 차원'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겨레는 “국민의힘이 진정 보수정당을 자처한다면, 이제라도 법치를 파괴한 '내란 세력'과 절연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겨레 특별취재팀은 3·1절 당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상경버스에 잠입했다. 한겨레 5면 <“우린 애국우파”… 3만원 낸 버스선 탄핵반대 특강·건강식품 판매> 보도에 따르면 한겨레 기자들은 지방에서 광화문·여의도 집회 장소로 향하는 버스에 탔다. 버스 출발 전 담임목사가 기도를 하는 등 교인들이 집회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버스에서 수십만 원 상당의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한겨레는 “탑승자 대부분은 지역 교회 교인들”이라며 “(집회 참석자들은)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좌파라고 했고, JTBC는 중국 공산당 지지언론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3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여야 의원들을 함께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한국 민주주의 추락시킨 여야, 장외정치 매달릴 때인가>를 통해 “시민들이 광장에 몰리는 현상은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드러난 여야 정치인들의 행태”라며 “계엄 자체도 문제지만 국가적 위기에 직면해서도 협치는 외면한 채 장외 비난전에만 열을 올리는 여야가 한국 민주주의 퇴보의 주범”이라고 했다.




▲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의 국민의힘 예비후보 시절 공보물.



국힘 예비후보였던 '부패카르텔' 선관위 간부 “국힘과 유착 의심해야”

국회의원들과 통화하기 위해 새로운 휴대폰을 개통해 논란이 된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국민의힘 총선 예비후보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경향신문은 사설 <보선 출마 전 선관위 총장, 세컨드 폰으로 누구와 통화했나>에서 “정치적 중립이 생명인 선관위 최고위 간부가 의문의 폰으로 정치인들과 소통한 것도 부적절하지만, 퇴직 후 정치판까지 기웃거렸다니 개탄스럽다”며 “국민의힘은 김 전 총장의 세컨드폰이 부정선거 의혹을 방증하는 것인 양 호도하는데,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3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국민의힘은 김 전 총장의 '세컨드폰'을 부정선거 음모론과 연결해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정치 공세를 하더라도 최소한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김 전 총장의 행태를 보면 오히려 국민의힘과의 유착을 의심해야 할 지경 아닌가”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9면 <'세컨드폰 정치인 연락' 선관위 전 사무총장 퇴직 뒤 국힘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로 출마> 보도에서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페이스북에 김 전 사무총장을 거명하며 '비리종합세크 선관위의 실체' '특정 정치인과 선별적으로 몰래 소통하며 업무를 진행하는 선관위를 어떻게 신뢰하나'라고 썼다”며 “하지만 김 전 사무총장이 자기 당의 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와 선관위를 싸잡아 비판했던 국민의힘으로선 처지가 곤혹스러워 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