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파와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INN)가 21대 대선 팩트체크를 위해 뭉쳤습니다. 건강한 공론장을 위해 거짓이 사실로, 사실이 거짓으로 둔갑하지 않도록 감시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사실 이번에 부정선거 담론 마찬가지로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뭐 김어준 씨나 이런 분들 중심으로. 그런데 이재명 후보도 사실 이것에 동조해 가지고 부정선거에 관한 내용을 공유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아직까지 입장을 같게 가져가시는지 궁금하고요(중략)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제가 말씀드렸던 부정선거는 국정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서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라고 한 거지 무슨 투·개표를 조작했한국사이버결재 주식
다 이런 차원에 윤석열이나 우리 김문수 후보가 관심갖는 그런 부정선거는 아니라는말씀 하나 드리고.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025.5.23. 대선 후보 2차 토론회

지난 23일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이 과거에 제기했던 부정선거 의혹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등을 두고NCB네트웍스 주식
부정선거라고 한 것이지 현재 극우세력이 주장하는 투·개표  조작과 같은 성격의 부정선거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2차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우측)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좌측)에게 과거 부정선거 발언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릴게임설치
2025.5.23. MBC뉴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를 3.5% 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되자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세력들이 개표 조작 의혹을 제릴게임 코리아
기했다.
전자 개표기 해킹을 통한 투표지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한영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조위원장과 국가안전기획부 직원 출신 김필원 씨가 일부 시민단체와 함께 이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개표기 조작으로 미분류표가 과다하게 집계됐고 특정 후보에게 미분류표가 더 많이 갔다는 내용이었다. 한 씨는 지금은 극우세력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골드몽릴게임
적극 가담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말처럼 김어준 씨도 유튜브 등을 통해 개표기 해킹과 조작, 미분류표 문제를 계속해서 주장했고 2017년 대선을 앞둔 그해 4월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화 ‘더 플랜’을 만들어 개봉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 과거 페이스북에 개표부정 언급하며 수개표 주장 게시글
18대 대선에 대한 부정선거 음모론이 점차 퍼지고 있던 시점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개표부정 의심을 정당화할 근거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수개표로 개표부정을 원천차단하자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고 이 게시글의 링크를 자신의 트위터(현 X) 계정에도 올렸다.



▶개표부정과 수개표를 주장하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페이스북 게시글 (2017.1.7.)





▶개표부정과 수개표를 주장하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공유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트위터(현 X) 계정(2017.1.7.)


이들 게시글에서 이 후보는 18대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규정짓는 근거로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개표부정, 2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강동원, 장하나 의원을 응원한다’는 이 후보의 글도 같은 맥락에서 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언급한 강동원 의원은 2015년 10월 13일 당시 황교안 총리를 상대로 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18대 대선은 개표 조작이 있었던 부정선거”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무효”를 주장해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2015년 10월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총리(왼쪽)를 상대로 개표 조작과 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오른쪽).(출처: YTN 뉴스 화면 갈무리)


당시 새정치국민연합은 해당 주장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강 의원을 원내부대표에서 사퇴시키고 다음 총선에서는 당 경선에서 컷오프 탈락시키기도 했다. 이 후보가 강동원 의원을 응원한다고 했던 것은 강 의원의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시 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던 황교안 총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적극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자가 돼 이번 대선에 출마 중이다.
2013년 12월 당시 민주당의 장하나 의원은 현직 의원 최초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해 화제가 됐었다. 2012년 18대 대선이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선거 개입으로 총체적 부정선거였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장 의원의 주장은 개표부정을 얘기했던 강 의원과는 결이 다르다.
이 후보가 강동원 의원과 장하나 의원을 응원한다고 했던 것은 이들이 주장하는 개표부정과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2가지를 모두 동의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2017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이재명 후보의 SNS 글은 큰 화제가 되었다. 
대선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이 후보가 SNS에 글을 올린 당일 이재명 시장을 인터뷰해 기사를 작성했고, 이 시장은 다시 이 연합뉴스 기사의 링크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하기도 했다.
이 연합뉴스 기사에서 이재명 당시 시장은 “많은 국민이 전산개표 부정 의심을 하고 있고, 그 의심을 정당화할 근거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대선부터는 수개표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한 연합뉴스 인터뷰 기사를 공유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트위터(현 X) 게시글(2017.1.7.)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시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다음날(2017.1.8.) ‘이재명 성남시장의 개표부정 의혹제기 자제 강력 촉구’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 유감을 표시하고 이 시장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이 후보는 당시에 줄기차게 개표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있던 유튜브 채널 한겨레TV의 <김어준의 파파이스>(2017.1.20.)에도 출연했다.

화면 갈무리 (2017.1.20. 방송)"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26/newstapa/20250526150022544zcac.png" data-org-width="1148" dmcf-mid="7dEyWdIiw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6/newstapa/20250526150022544zcac.png" width="658">

▶이재명 성남시장이 출연한 가운데 이 시장의 ‘개표부정과 수개표’ 주장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한겨레TV의 <김어준의 파파이스> 화면 갈무리 (2017.1.20. 방송)


이 자리에서 김어준 씨는 <이재명 "지난 대선은 전대미문 부정선거…투표소 수개표해야">라는 연합뉴스 기사 제목을 화면에 띄우며 “이 기사를 보고 이재명답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 문제가 아예 없도록 수개표를 하자고 주장하신 거고, 이 주장을 한 첫 번째 대선 주자이자 유력 정치인, 유일해요. 실제. 그래서 저는 상당히 의미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빨리 수개표 법안도 만들어야 되고, 왜냐면 그 개표가 부정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부실했던 건 사실이에요”라면서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사건 등도 언급했다.
이 역시 당시 이재명 후보가 부정선거의 근거로 일관되게 개표부정과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2가지를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따라서 당시 이재명 후보의 SNS 글과 언론 인터뷰, 유튜브 발언 등의 내용을 볼 때 이재명 후보가 “투·개표 조작 같은 부정선거를 이야기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했던 지난 23일 TV대선 토론회에서의 말은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



▶이재명 후보의 과거 부정선거 관련 SNS 게시글을 근거로 윤석열의 부정선거 의혹 주장을 합리화하고 있는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 내용.(2024.12.9. 가세연 방송화면 갈무리)


지난 4.3 비상계엄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우세력들은 이재명 후보와 김어준 씨 등의 과거 발언과 주장을 자신들의 부정선거 주장을 옹호하는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뉴스타파 최기훈 bluemango@newstapa.org